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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생활

요리 초보가 해외에서 처음 불고기 만들기 도전, 결과는?

by 오일러33 2020. 4. 21.

요리 초보에겐 불고기, 제육볶음, 김치찌개... 이런 음식들은 아주아주 번거롭고 어렵고 하기 힘든 일처럼 느껴집니다. 이미 요리를 잘 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아주 하기 쉬운 음식이겠지만요. ㅎㅎ 심지어 초보의 생각엔 요리는 음식을 만들어 보았다고 하더라도 맛이 분명 없을 것만 같은 그런 긍정적인 생각이 1도 안드는 미지의 영역인 것 이지요.... 

 

김치가 없으면 못살거나, 밥과 국이 꼭 있어야 식사를 할 수 있다거나 그런 타입이 아니라서 나름대로 빵, 치즈 등을 주로 먹는 캐나다의 식습관에 적응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한 달 이상 넘어가니 (예전에는 일년이 다되도 한식 생각이 안났는데) 점점 김치도 생각나고, 한식도 생각나더라구요. 아니면 거의 매끼를 집에서 해먹는 생활 속에서 매번 비슷한 음식은 지루하게 되고, 요리를 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미 익숙했던 한식을 해보려는 용기가 생겼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있는 곳에서 한국마트는 너무나 거리가 멀고... 일반적으로 갈 수 있는 FRESH CO, LOBLAWS, SOBEYS 등등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만들어야 하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요리가 불고기였어요. 또한 이곳은 고기가 싼편이라서 한 번 시도해 볼만 하겠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아래 보이는 소고기가 1키로 짜리인데 8불에서 9불정도 했던 듯 해요. 그러니까 8천원~9천원 남짓?

 

 

대신 이 거대한 고깃덩이를 직접 칼로 썰어야 하는 수고로움을 가지기로 합니다..

사실 이렇게 큰 고기를 다 썰어보는 것도 처음이랍니다.. 허허. 요리에 한걸음 가까워 지고 있어요.

 

계량이 제멋대로이지만 요리초보가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불고기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아요.

 

1. 

제가 여태 먹었던 불고기들을 다시 회상하면서... 어떻게 썰어야 좋을지 생각해봅니다. 불고기는 얇고 길쭉했던 모양이었기에 최대한 얇게(칼날이 비칠 정도는 아니고) 썰어봅니다. 그리고 다시 몇 번 더 세로로 썰어서 길쭉한 모양이 나오도록 다시 한 번 썰어냅니다. 고기에 붙어있는 껍질 부분과 비계 부분에서 최대한 살점만 나오도록 썰었어요.

 

껍질부분 빼고 고기 자르기
약간 얇지만 긴 모양으로 고기썰기 완료

 

2.

썰어 낸 고기들은 바로 보관용 통에 넣어버립니다. 설거지 거리를 최대한 안 만들어 내기 위해서 보관용 통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거에요. 

 

 

3. 

간장을 준비합니다. 큰 숟가락으로 5스푼 넣었어요. 

 

더 넣어? 말어? 

 

4. 

참기름을 넣어줍니다... 간장만큼 넣는 건 좀 아닌 거 같고.. 절반정도니까... 3숟가락을 넣어줍니다.

 

참기름향은 한국꺼가 제일 구수한듯

 

5. 

다진마늘 두 숟가락을 넣어줍니다. 마늘을 좋아하니까 많이 많이.

 

마늘은 좋은데 마늘까기는 넘나 귀찮

 

 

6. 

설탕을 넣으라고 레시피에서 그랬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꿀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꿀을 2 숟가락 넣어봅니다. (결과적으로는 그냥 설탕을 넣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불고기는 조금 달착지근한 국물맛이 있었던 것이 생각나므로 최대한 크게 2스푼을 넣었지만 조금 더 넣었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7. 

후추는 늘 언제나 빠지지 않는 양념. 마구마구 넣어줍니다. 

 

 

8. 

이렇게 밑간은 완성되었고(간장, 참기름, 다진마늘, 꿀(설탕)) 양념들이 골고루 고기에 배어들어갈 수 있도록 잘 버무리고

녹여줍니다. 그리고 나서 어슷썰기 한 파, 버섯, 청경채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양념한 고기 위에 함께 얹어 준비합니다.

뚜껑으로 잘 닫고 냉장고에 하루동안 보관하였습니다. 고기에 간이 더 들어가고 시간이 지나면 제 요리의 빈틈을 더 메워줄 수 있는 새로운 맛이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면서 말이죠...(맛있어져라...!!)

 

 

 

 

9. 

냉장고에 보관한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큰 팬에 양껏 넣어줍니다. 버섯도 하나 더 추가로 송송 썰어서 더 얹어줍니다. 너무 많이 넣었나? 주걱으로 저을 때 마다 재료들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며 살살살 버무려가며 익혀줍니다.

야채들과 고기에서 점점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다시 재료들을 익게하는 과정이 지나고 자작했던 국물이 점점 졸아들어 갈 즈음 한 번 맛을 봅니다. 약간 싱거운 느낌이 들어서 간장을 조금 더 추가했습니다. 한 번 더 끓고나서 고기가 익었는지 한번 더 체크하고 버섯도 약간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싶으니 불을 껐습니다. 이정도면 된 거 같습니다.

 

야호-!

 

오 그럴싸

 

10. 

제법 비주얼이 그럴싸 하쥬? 제가 이걸 직접 만들었다니 정말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군요. 흐뭇-.

함께 지었던 밥을 퍼내고 고기를 올려 불고기 덮밥 완성! 여기에 김치까지 곁들어 주면 한끼 완료.

잠시 한국에 온 듯 마음이 따끈해 지는 느낌.

 

불고기 덮밥

 

 

처음으로 직접 만들어 본 불고기! +불고기덮밥. 성공적이었습니다... 간장과 참기름만 있으면 끝나는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대략 2:1비율로 넣어주면 되는 거 같고... 다음에는 꿀 대신 설탕을 넣으려고요. 어차피 건강한 한식이니 조금 설탕에 건강을 양보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감 붙었고! 다음엔 떡갈비 도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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