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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일상생활

코로나19 피해서 토론토 산책길 현황

by 오일러33 2020. 3. 17.

코로나19 토론토 현황

 

코로나19로 피폐해진 몸과 마음... 개인적으로 겪은 일이 있지만 그건 나중에 상황이 더 좋아지면 공유해보려고 해요. 아무튼... 온지 5일 밖에 안됐는데 벌써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마음이 들어버리고...

 

사실 토론토 길거리에 나가보면 아무런 공포, 초조함, 긴장감, 소동... 이런 건 느껴지지 않아요. 사람들은 그냥 길을 지나가고 있고 자신들의 갈 길을 가고 있어요. 하지만 뉴스와 기사를 보면 세상은 코포나19 펜데믹으로 인해서 혼란과 고통의 시간을 겪고 있고 다들 공포에 질린 삶을 살고 있죠. 그렇다면 나는 어디까지 이런 뉴스를 믿어야 할까? 질문하게 됩니다. 생각은 생각에 꼬리를 물고... 기분은 더더욱 바닥을 치고. 

 

잠시 생각을 멈추고. 

기분전환을 위해 산책을 갑니다.

 

 

오늘의 산책코스는 Tylor Creek Park에서 부터 시작해서 Lower Don까지 가는 길이에요.

지도상에는 1시간 남짓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걸었을 때는 체감상 2시간 넘게 걸렸던 것 같아요. 

 

오늘의 산책길

 

우선 Main Street까지 지하철을 타고 갑니다. 토론토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복잡하지가 않아요. 그린라인을 타고 쭉 동쪽으로 갑니다. 지하철은 비교적 한산했고, 마스크 쓴 사람은 한 명도 못봤어요, 아직 까지는요. 그렇게 출구로 나와 Main St.를 따라 걷고 오른쪽으로 꺾어 걷다보면 Taylor Creek Park로 통하는 입구가 있어요. 

 

출발

 

사람들이 꽤 보여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슨. 세상 평화롭기만 합니다. 가족, 커플, 가족과 개들. 여기는 큰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그렇게 사람들은 자연속에서 오늘 자연이 주는 따뜻한 햇살을 즐기고 있었네요.

방구석에서 혼자 불안해 하고 있을 필요가 없었구나 싶고 그래서 다시 마음이 평화로워 집니다.

 

 

캐나다 입국금지로 고민했었고,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사이트를 드나들면서 계속 현황을 살펴보기도 했었는데 실제로 우리 생활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모습과 뉴스에서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서 이제는 그냥 뉴스를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Creek은 계곡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이 길을 따라 걷는 산책로 옆에는 계곡 물이 흐르고 있고 물 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을 정화시켜 봅니다. 햇빛도 정말 좋아서 벤치에 멍때리고 10분 넘게 앉아있기만 했는데 몸이 사르륵 녹고 기분도 점점 더 좋아집니다. 면역력엔 비타민D라죠. 아무것도 하지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햇빛을 쬐며 비타민D를 섭취합니다.

 

한참을 걷고 풀속을 헤치며 걷다가 잠시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해 봅니다. 챙겨온 견과류도 먹고, 보온병에 담아온 따뜻한 차도 마시며 몸을 데워봅니다. 책도 읽고, 일기에 할 일도 적어보고...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은 지나갑니다.

사람들도 구경합니다. 다들 바람과 햇살을 즐기며 자전거를 타고, 조깅하고, 산책합니다. 

 

그렇게 계속 걷다가 다리를 마주칩니다. Don Valley쯤에 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여기서는 DVP라고 부르는데 흔히들 출퇴근 때 엄청 밀리는 고속도로에요. 

 

그렇게 다리를 지나고, 갈대도 보고, 도시와 가까워 지는구나 싶은 느낌이 들 때 쯤 나가야 할 길이 보입니다. Beechwood Drive길을 향해 나왔는데 그 길까지 산책로로 연결된 길은 꽤 가팔라서 마지막 힘을 짜내서 계속해서 걷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그동안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인지 종아리며 허벅지며 아프지만, 정신만은 맑아진 느낌이에요. 

 

도착

우선 목표로 정했던 산책로 여정은 끝! 시원한 공기로 온몸을 샤워한 듯이 상쾌한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또 불안한 마음이 불쑥 불쑥 치고 올라오겠지만, 언제나 평화로운 삶은 지루할 테니까요.

이 또한 다 지나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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