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믹/ 펜데믹(Pandemic)
: 어떤 전염병이 광범한 지역에 유행하여 인류 전반에 치명적인 위협을 야기하는 상태에 도달한 것을 이른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역적 감염병으로 생각하고 싶었던 기대(?)와는 다르게 이제 세계는 코로나19를 판데믹/펜데믹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네요. 통제 불가능한 어떤 요소가 나를 잠식하고 그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그 불확실성의 불안함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 무엇으로부터 그 두려움과 공포가 시작되었는지 판단하기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 같고요.
저도 어제 새벽에 갑자기 깨어나선 정체모를 두려움에 휩싸였었어요. 오늘 내가 봤던 수많은 코로나19에 대한 뉴스 기사, 사망자, 마스크 대란,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확진자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사건과 사고가 펼쳐지고 있고 앞으로도 이 시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엄청난 두려움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얼굴이 하얘지고 숨을 제대로 쉬는 건지도 모르게 숨쉬기가 힘들었어요.
이 시국에 용기를 내서 제가 하고싶은 것을 찾아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 토론토에 들어왔지만, 지금 내가 한 선택이 잘 한 것일까? 만약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검사나 치료는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한국이었다면 이런 걱정은 안해도 됐을 건데 왜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내 증상들을 영어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등등 아직 닥치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아주 세세하게도 상상하고 그 두려움 속에 저는 들어가고 말았어요.
캐나다 입국 제한이나 캐나다 한국인 입국 금지에 대한 조치도 없었고, 캐나다도 코로나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태고, 캐나다 트뤼도 총리 부인도 코로나 확진인 데다가 트뤼도 총리는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포함해서 메이저리그 개막이 2주 연기되었다고 하니 현재 캐나다 및 토론토의 코로나19에 대한 반응이 점차 더 불안해져만 갑니다.
하지만 실제로 거리를 돌아다녀보면 마스크 쓴 사람을 단 한명도 볼 수가 없어요. 마스크를 낄 정도로 아프다면 집에서 휴식을 취하지 왜 나오는 건가 하는 그런 인식 및 범죄자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마스크 쓰는 것을 꺼린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개인마다 어떻게 구체적으로 생각하는지는 다를 수 있겠지만 어쨌든 공항을 제외하곤 마스크를 쓴 사람을 보기가 정말 힘들어요.
한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에게 따가운 눈총이 갔던 것 처럼, 이 곳 토론토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가는 것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저는 내가 언제 옮았을지 모르고 언제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을 지 모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쓰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말이죠.
자가격리 기간이라 밖을 마음대로 돌아다닐수도 없고, 마음은 답답하니 과거 푸른 하늘 사진을 꺼내 추억팔이나 해보렵니다. 맑은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마음대로 거리를 돌아다니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하려구요.
카페에서 친구와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앉아 있던 것도 지금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네요. 누군가와 함께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다는 것... 이따금씩 닥치는 위기는 내 평소의 삶이 얼마나 가치있었던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부엌 유리문 너머서 가끔 찾아오는 칩멍크(chipmunk, 얼룩 다람쥐)가 찾아오면 다시 자연과 가까워진 느낌도 들고, 잠시 불안함을 잊을 수 있어서 좋아요. 토론토엔 곳곳에 있는 나무며 잔디밭에 돌아다니는 칩멍크를 아주 많이 볼 수 있어요. 공원에서 최대 15마리까지도 본 적 있어요 ㅋㅋ
Ups and downs.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어떤 더 나은 세계와 자연의 계획이 있어서 지금의 고난이 지속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더 나은 미래가 오기를 바라면서 맑은 하늘을 다시 올려다 봅니다.
다들 너무 불안해 하지 말게요.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다 잘 될거에요!
'캐나다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19 혼란 속 평화로운 캐나다 자가격리 생활 (2) | 2020.03.30 |
---|---|
코로나 19 인종차별이라고 해야할까 불안의 엄습 (4) | 2020.03.21 |
결국 캐나다 한국인 입국금지 및 에어캐나다 항공 중단.. (0) | 2020.03.18 |
코로나19 피해서 토론토 산책길 현황 (0) | 2020.03.17 |
코로나19가 강타한 인천국제공항 현황, 나도 궁금했던 그곳. (0) | 2020.03.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