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에 민트잎을 수확했어요! (더 자세히 보고 싶으시면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셔도 좋아요 :-))
원래는 민트 젤리를 만들거나, 민트티용으로 말리는 것들만 했는데
저는 새로운 걸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은 바로,
민트아이스크림입니다!!
원래는 민트초코칩 아이스크림 같은 시중에 치약맛나는 초록빛 아이스크림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어요.
가끔 친구가 사먹으면 한두입 먹어보고 마는 정도였는데
진짜 민트잎으로 만들어보면 어떤 맛일지 궁금하더라구요.
집에서 아이스크림 만들기 레시피들을 몇 개 둘러보고 나서 바로
재료를 구입했습니다.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휘핑크림용) 크림, 노른자 2개, 오레오 쿠키, 민트잎, 설탕, 아이스크림 담을 통, 포크, 냉장고.
더 자세히 설명 드리면
저는 18% 크림을 사용했어요. 휘핑크림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크림은 30%의 지방율을 지니고 있는데 어차피 우유를 섞어야 할거라면 우유를 안사고 더 낮은 지방함량을 지닌 크림을 사는게 낫겠다 싶었어요.
크림과 우유는 2:1 정도의 비율로 섞어주시면 되는데, 한국에서는 크림 따로 우유 따로 구입하셔서 만드시는 게 더 빠를 거 같긴 해요. 캐나다는 유제품에 대한 선택지가 엄청 많아요. 락토스프리(유당소화 잘 안되는 사람을 위한 우유) 밀크, 0%, 1%, 2%, 아몬드밀크, 소이밀크(두유) 등등 음식 알러지나 선호도가 꽤나 까다로운 편이라 제품 종류가 한국에 비해서 매우 다양해요. 그래서 18%크림도 구입하기가 쉽지만, 꼭 이걸 사서 만드셔야 할 필요는 없어요.
대부분 레시피를 보면 30%짜리 크림과 일반 우유를 적당히 섞어서 만드시더라구요~ 저도 나중엔 그렇게 해보려구요!
노른자는 400미리정도 기준으로 2개를 넣은거에요.
우유 양을 더 늘리신다면 노른자 개수를 늘려주세요!
아이크스림을 만들 때 노른자를 넣는 이유는 노른자가 유화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유화제는 유지방인 크림과 다른 제품들이 잘 섞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대요!
시중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에는 유화제 역할을 하는 구아검이나 카라기난을 넣는데
아무래도 인공적인 화학제품이다 보니 몸에 좋진 않겠죠?
집에서는 만드는 아이스크림의 장점은 아무래도 자연제품을 넣는다는 것!
계란을 잘 절반으로 쪼갠다음에 바로 확 열지 않고 노른자만 잘 걸러주세요. 남은 흰자는 다음날 계란후라이 할 때 보태서 먹었어요~
저는 설탕을 많이 넣기 싫어서 설탕을 한 숟가락만 넣었는데, 단맛을 더 원하시면 더 넣으셔도 되구요
또는 다른 과자나 초코 가루 등을 넣어서 설탕대신 단맛을 대체할 것들을 넣어주셔도 좋을거 같아요.
봉지에 담긴 오레오를 구입했는데,
오레오를 뿌셔야 하잖아요? 봉지에 담은 채로 부셔주려고 했는데 추가로 플라스틱 봉지를 사용하기 싫어서
오레오 봉지에 과자만 몇 개 담아서 주먹으로 퍽퍽 부셔 주었습니다.
오레오를 준비해 놓고
아직 가스불을 켜지 않은 채 작은 냄비에 노른자 2개를 담습니다. (사진 엄청 흔들림 주의)
그리고 설탕을 넣으실거라면 설탕을 넣고 살살 녹여주세요.
이때 불을 켜서 설탕을 더 잘 녹게 해주시는데, 절대 센 불 말고 아주아주 약한불에서 녹여주세요.
안그러면 계란이 다 익어버리니까요~
설탕이 금방 녹는다 싶으면 우유+크림을 넣어서 전체적으로 잘 섞일 수 있게 살살 저어줍니다.
재료들이 잘 섞이면 아이스크림을 얼릴 통을 준비해주세요.
플라스틱 그릇도 좋고, 유리도 좋습니다.
이제 원하는 토핑을 넣어주실 차례에요!
저는 오레오 쿠키와 이 아이스크림의 주인공 민트잎을 넣어줄게요.
적당히 잘 섞은 다음 바로 냉동실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1시간이 지난 후.......
통을 꺼내주세요. 바깥 부분이 얼기 시작했을 거에요.
그러면 그 부분을 다 없애버리겠다!!!는 마음으로 포크를 사용해서 가운데 아직 액체인 부분이랑 섞어줍니다.
다시 다 액체처럼 되면 냉동실에 넣어주세요.
그리고 다시 1시간 후.......!!!!!
또 바깥부분만 얼어있을 거에요, 그러면 또 다 액체로 만들어버리겠다는 마음으로 포크로 다 섞어주세요.
점점 크림처럼 질퍽질퍽해져가는 상태를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만약 더 시간이 되시면 1시간이나 2시간 간격으로 꺼내서 세네번 정도 더 저어주시면 좋아요.
저는 잘시간이 되었어서 두번만 저어주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확인한 아이스크림!
이렇게 꽁꽁 얼어있네요. 약간 상온에 두고 녹혀줍니다.
저는 두 번만 저어줘서 그런지 약간 얼음입자같은 게 씹히고 완전 크리미하진 않았어요.
세네번은 반복해서 꺼내서 저어주면 더 크리미 해질 거 같네요.
하지만 충분히 달고 맛있고 민트향이 가득한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었어요.
시중에서파는 민트초코칩 아이스크림처럼 인공적인 맛이 아니라
진짜 민트잎에서 나는 시원하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맛이었어요. 잘게 자른 민트들이 입에서 씹히는 맛도 재밌더라구요.
오레오를 넣어서 설탕을 조금밖에 넣진 않았지만 충분히 맛있더라구요. 다음엔 설탕을 아예 빼고 만들어볼까 해요.
시간마다 확인해야하는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지만,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신선한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드시면 맛도좋고 건강에도 무해한 여름에 딱인 디저트를 맛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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